"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길 모색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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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오프라인 장터 열어
시민, 제품 경쟁력에 큰 호응
시, 자생력 강화 지원책 약속
협의회·지원센터 '협력'강화
"자체 역량 키울 방안도 논의"
10월 27일 자 기획 2회 차 '비대면 지원사업으로 판로개척'에서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세 사회적경제기업에 비대면 판로 확보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큰 보탬이 됐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도 필수지만, 결국 거시적인 역할은 사회적 사명 이행 등 지역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 조직화, 시민 참여 등은 필수 덕목이다.
◇사회적경제 제품 경쟁력 어때요 = 창원시,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6일 사회적경제기업의 오프라인 판로 개척, 홍보를 위해 사회적경제 판매장터 '가치는 나누고 보고 즐기장(場), 사회적경제와 놀장(場)'을 성산아트홀 앞 가로수길에서 열었다. 행사에는 사회적경제기업과 협약기관 등 총 26곳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은 나들이 나온 인파로 붐볐다. 판매장터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부침가루, 엿, 면 마스크, 다회용 빨대, 라탄 바구니, 참기름, 견과류 쿠키, 수제 딸기 우유 등이었다. 창업컨설팅, 캐리커처, 코딩, 타로카드점 체험 등도 열렸다.
시민들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둘러보거나, 체험하고 있었다.
이날 판매장터에 참여한 인증사회적기업 '노란여우식빵'의 조용훈 대표는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 팔렸다(웃음)"며 "오늘처럼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숙 천연염색미소공방 대표는 "지난해에 호응이 좋아 올해 또 참여하게 됐다"며 "공방 안에서 가만히 창작활동만 하면 시민들이 잘 모르는데 이런 행사를 다니면서 입소문을 타게 된다"고 밝혔다.
이종대 벚꽃상회 대표는 "대면 판매장터는 사회적경제기업들과 불특정 다수가 소통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른 꺾여 더 많은 시민과 더 큰 규모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호응했다.
인근 창원용지아이파크에서 두 아이와 산책을 나온 한 주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공연, 엿만들기 체험 등이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지역 내에 어떤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바이소셜인창원 챌린지도 열렸다. 이 이벤트는 판매장터에서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하고 인증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뽑기로 무작위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이벤트 당첨 상품은 수제 원목 젓가락, 자개 모빌, 방역마스크, 원목가공제품, 친환경수세미, 국화꽃다발, 참기름, 3D펜 체험권 등이다. 당첨 상품은 '사회적경제 판매장터'에 참여한 사회적경제기업에서 만든 제품이다.
오후 2시에는 창원시사회적경제협의회에서 마련한 기부물품 전달식이 열렸다.
창원시사회적경제협의회는 창원지역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4개 협의회 임원으로 구성된 협의회다.
기부물품은 쌀 10㎏ 20포대, 라면 100상자, 참기름 100병, 전기난로 120개, 이불 20채, 마스크 5000장, EM세탁비누 200개 등이다. 기부물품은 지역아동센터와 무료급식소에 전달됐다.
전달식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판로 마련 등 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자체 역량 강화·연계사업 추진 = 이날 판매장터에서 최웅기 창원시사회적경제협의회장(이하 최), 신영규 창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하 신)을 만났다. 두 사람에게 미래 창원지역 사회적경제 성장 방향 등을 물었다.
-코로나19 상황이 2년가량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 사회적경제 현황은 좀 어떤가.
최웅기 "창원지역 사회적경제기업 30%가량은 소생 못 할 정도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 기업을 예로 들자면 코로나19로 판로를 잃었는데 기존 소비자들의 불만까지 쇄도하면서 경영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이토록 경영이 어려운데 사회적경제기업의 사회적 사명까지 추진하려니 더 버거운 셈이다."
신영규 "창원은 돌봄, 교육서비스 관련 사회적경제기업 비중이 제법 높은데 대면 서비스가 어려워지면서 굉장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런 업종 중 일부는 지속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려고 주업종 외 마스크 판매 등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연명하고 있다."
-현 상황 타개 대책이 시급한 듯하다.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지역 내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은 어떤 게 있나.
최웅기 "오늘 판매장터처럼 시, 기관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늘리고, 시민들의 참여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또 사회적경제기업 인식개선에 힘쓰려 한다.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두고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니 선심 쓰듯 구매하자'는 시선이 꽤 있다. 제품, 서비스 역량 강화 교육, 세미나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 사회적경제기업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자체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내부에서 힘을 길러 더 강한 창원시사회적경제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
신영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인 만큼 지역 내 사회적 문제에 관심 있는 일반 기업과 협업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실현하고자 한다. ESG 지표에 사회적경제기업과 협력사업도 반영될 수 있도록 중간지원기관으로서 노력하겠다. 더 많은 사회적경제기업 발굴을 위해 활동가 및 기업가 양성, 관련 교육 등도 진행하려 한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더해줄 수 있도록 판로개척을 포함한 역량강화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활성화는 결국 관심부터 시작된다. 행정, 사회적경제기업, 일반 기업, 시민이 어울려야 더 많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 판매장터 같은 행사로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사회적경제가 낯선 영역이 아님을 각인시키고 싶다."<끝>